공룡능선 산행은 5번 정도 갔었다.  마지막  2009년  한계령에서 공룡을 간후로는 못갔으니 6년되었다.  사실, 장거리 산행이 자신이 없어 갈까말까 하다가 지금 못가면 영원히 못갈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다시 가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버스 출발 2시간 남기고 산행신청을 해서 겨우 한자리 얻어타고 출발했다.

 

 

 

무박산행의 관건은 차안에서 잠깐이라도 잘 수 있는냐가 중요한데 도통 잠이 안온다.

mp3음악을 들어본다. 잠이 올리없다. 프로야구 생각도 떠 올리고, 여자 생각도 또 올려보지만 잠이 안온다.

몇해전에 수면유도제 스틸녹스를 먹고 잠을 잔적이 있는데, 잠도 안깨고 머리아프고 어지럽고 ...공룡못가고 구곡담으로 내려간적이 있었다.

 

 

버스는 홍천강휴게소에 정차한다. 

수십번 설악산 무박산행해본 경험으로 한계령전 설악휴게소에 정차하는데 시즌에는 타고온 버스 찿기도 어려울만큼 버스가 집결한다. 당연히 화장실 이용하는것도 어렵고.

홍천강 휴게소는 한가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밀어내기 시도해본다.  내공부족으로 실패한다. 이게 잘돼야 산행에 부담이 없는데. 

버스는 다시 설악휴게소에 도착한다. 어라! 관광버스가 몇대 없다. 다시 화장실로 간다. 2차시기.  실패.  

버스는 오색약수에 도착한다. 역시 이곳도 한가하다.  나는 커피를 마셔야 하루 일과가 순조롭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서 마시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아무도없다.  그런데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일행들은 모두 떠났다. 나도 그냥 설악으로 빨려들어간다.

 

 

 

 

 

 

 

 

 

 

○ 오색-대청봉-중청-소청-희운각-무너미고개-신선대-1275봉-마등령-설악동 (10시간40분)

○ 한밭산사랑산악회

○ 준비물 ; 카메라 시그마DP1m 과 파나소닉gm1+20.7렌즈 , 

                포카리스웨트800cc 얼린것1개, 얼리지 않은것1개, 생수 얼린것 1리터, 얼리지 않은 생수 1리터,

                도시락1끼+빵+사탕류

 

 

 

 

 

 

 

오색에서 대청봉

 

 

 

산행입장은 하절기라서 새벽3시부터인데, 내가 따라간 산악회는 4시부터 산행한다.

사실 이것 때문에 갈까말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좋게 생각해보니, 헤드랜턴을 1시간정도만 붙이고 다니면 훤한 낮에 산행할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도들었다.

 

내가 미쳐 깨닫지 못한 장점은 대부분의 산악회가 새벽3시경에 들어가기때문에 4시에 출발한 우리일행은 줄서서 산행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을 얻게되었다.

이점이 중요한것이 내 페이스대로 산행할수 있어서 상당히 수월하게 대청봉에 올랐다는 것이다.

 

3시에 출발하면 일출을 보려는 욕심에 조금 무리하게된다.

무리해도 대청봉에서 일출은 못본다.  대개 대청봉 바로전에 일출을 맞게된다.  그리고 오버 페이스로 기운 팍 떨어지고 그후로는 산행이 엉망이되곤 했다.

일출을 포기하니 마음도 가볍고 부담도없고.

 

오색에서 대청까지 2시간40분 소요.  (계획은 3시간이었는데)

내 페이스 그대로 산행했는데 시간을 20분이나 벌게되었다.

 

대청봉에 나홀로 서 있었던 적이 딱 한번 있었다.

대설주의보가 며칠간 계속되다가 해제된 날 새벽에 혼자 올랐을 때, 그때는 나혼자였다.  대청봉에서 우리가족 이름을 하나하나 큰 소리로 부르면서 안녕을 기원했던적이있다.

 

 

 

 

 

 

 

 

 

 

 

공룡능선과 천화대, 그리고  멀리 울산바위

 

 

 

 

 

 

 

 

 

 

 

 

 

 

 

 

 

 

 

 

 

 

 

 

 

 

 

 

대청봉에서 희운각

 

 

항상 그렇듯, 산 정상에 서면 감격스럽다.  

한두번 온곳도 아닌데 너무 좋다.

대청봉 정상석에서 인증샷 찍어보고 싶지만 이건 처음부터 계획에도 없었고 정상석 쳐다보지도 않았다.

샤터질을 마구마구 해댄다.

 

일출보려 달려올때는 중청으로 하산길도 엄청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은 발길이 사뿐사뿐 가볍다.

중청대피소는 그냥 패스한다.

어차피 사람들로 미어터지니까.

 

소청 가는길에 귀떼기청봉도 보고 용아릉도 본다. 

용아 가본지가 10년 훨 넘었다.

 

소청에서 희운각 내려가는길이 그렇게 멀고 힘들게 느껴질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쉽게 사뿐사뿐 내려갔다.

그만큼 컨디션조절이 잘되고 있다는 의미.

 

 

 

 

 

 

대청봉 하산길에 바라본 중청산장

 

 

 

 

중청산장 부근에서 바라 본 점봉산

 

바로앞 봉우리가 신선대

 

소청 부근에서 바라 본  용아릉.

 

가야 할 공룡능선

 

희운각 대피소 (화장실앞에서 찍음)

 

 

 

 

 

 

 

 

 

 

 

 

 

 

 

 

 

 

 

희운각에서 신선대

 

 

 

 

 

전에는 희운각에서 무너미 고개 약간 오르막길도 부담스러웠었다.

다행히 별 부담없이 무너미고개도착한다.  망서림없이 공룡길로 접어든다.  이때가 기분이 가장 좋다.

사실 신선대는 무너미고개에서 우측 샛길로 접어들어야하지만, 내가 공룡능선을 처음 갔을때만 그쪽으로 갔었고 그후로는 그냥 정규등산로를 따랐다.

고정로푸가 설치된 오르막구간에서 발바닥에 쥐가 나려한다. 웬걸? 발바닥에 쥐가 나려는거지?  잠깐 머뭇거리다보니 괜챦아진다.  의기소침해지는 순간이지나고 멋진조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공룡능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망이 이곳 아닌가싶다.

설악산에서 공룡이 가장 아름다우니 설악산 전체로 봐도 이곳이 으뜸이리라.

용아릉이나 천화대도 가봤지만 이곳이 가장 멋진것같다.  

 

 

 

 

 

 

 

 

좌로부터 대청, 중청, 그리고 소청.

이곳(시선대)에서 바라봐야 소청이 봉우리라는걸 알 수 있다.

 

멀리 귀떼기청봉이 보이고 안산도 살짝 보이는데.

 

 

 

 

 

 

 

범봉이 가장 예쁘게 찍힌다.  공룡능선에 처음왔을때 저 범봉에서 밧줄타고 내려온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후로 2번 하강해봤다.  좌측 사면으로 2번으로 나우어 하강한다.

 

 

 

 

 

 

 

 

 

 

 

 

 

 

 

 

 

신선대에서 1275봉

 

 

 

신선대를 뒤로하고 그저그런 단순한 구간을 지난다.

야생화를 기대했지만 서북능선에서 만났던 그런 대박은 없다.

물을 넉넉히 가져온터라 배낭을 가볍게 하기위해서라도 물은 충분히 마신다.  어쩌면 과할정도로 많이 마셨다.

 

금방 나타날것 같았던 1275봉은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않고 몇번의 정체구간을 지나서 1275봉 안부 오르막길에 도착한다.

공룡구간에서 이구간이 가장 힘든 순간이다.  전에도 2-3번은 쉬었다 올라갔던 기억이있다.

 

공룡에서 솜다리를 만날 확율 100%인곳이다.

솜다리 군락지는 점점 줄어드는것 같다. 전에는 솜다리 밟을까봐 조심했던 기억도 있는데, 이번에는 솜다리 찿아 바위로 다가가 간신히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범봉 안부에는 솜다리가 지천으로 있었는데 그곳은 지금 어떨지 모르겠다.

 

1275봉.

전에 두번 올라갔었는데, 그후로는 안올라간다.

기력이 쇠쟌해져서.

 

 

 

 

 

 

 

 

 

 

 

 

 

 

 

 

 

 

 

 

 

 

 

 

 

 

 

 

1275봉에서 마등령

 

 

1275봉은 예나 지금이나 거대한 식당이다.

거리상으로는 중간을 넘어서는 구간이지만,  심리적으로는 공룡의 중간지점이다.

몸이 지쳐버리기 때문에 1275봉 지나면서는  터벅터벅 걷기때문이다.

 

마등령이 다 왔겠지, 하면  또다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기를 몇차례반복한다.

매일 산해진미만 먹는다 하면 질릴것이다.

아름다운 여인들 틈에서 쾌락의 시간들만 이어진다해도 지겨워질것이다. 아마 그럴것같다.

설악산의 아름다움도 이쯤에 오면 시들해지고 셔터질도 뜸해진다.

 

마등령은 웰캐 먼거야?

 

 

 

 

 

 

 

 

 

 

 

 

 

 

 

 

 

 

 

 

 

 

 

 

 

 

 

 

 

 

 

 

 

 

 

마등령에서 설악동

 

 

마등령.

정확히는 마등령삼거리라고 해야할것이다.  

이곳은 설악산에서 가장 커다란 식당이다.  전에는 이곳에서 커피를 팔았었는데....한잔에 2천원인가 했었던것같다.

 

그런데 이곳에서 라면을 끓여드시는 산객들이 있다.

못본척 그냥 지나쳐왔다.

마음 한구석이 편치 못하다.

 

마등령 하산길을 정비해놨다.  개단이 많이생겼다. 그만큼 산행시간이 절약된다.

 

항상 그렇듯 유선대에는 사람들이 붙어있다.

한때는 그런데 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별 흥미가 없다.

 

오늘따라 마등령 내리막길이 길게느껴질까.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없네.   다음부터는 절대 이쪽으로 하산하지 않으리.  전에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비선대는 볼수록 초라해지는듯싶다.

전에는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는데.

비선대가 바뀐걸까? 

내가 바뀐걸까?

 

 

 

 

 

 

 

 

 

 

Posted by PaPa Monster 파파몬 TRACKBACK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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